중학교 2학년때부터 시작한
배달 알바의 첫 출발점 족발배달
그 시절 갓 삶은 족발과 즉석에서 버무린
막국수의 맛은 정말이지 귀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그 여파 때문인지 자의적으로
찾아 먹지 않게 된 족발보쌈
내키지는 않지만 오늘은
모두를 위해 나를 희생한다
돼지발을 왜 먹어
돼지 발을
낙원상가 인근에 위치한
종로 장군족발보쌈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의 휠이 전해지는 30년 전통 메뉴판
콩나물국과 개인셋팅
전이라도 한장 붙여줬으면 하는
매우 단촐한 밑반찬
수고하셨습니다
식전 리얼 쏘맥 한잔
족발배달 전 먼저 도착한
보쌈(대 35,)
부드럽게 씹히는 야들야들한 식감은 좋았지만
본인만 예민한 것인지 뒷맛에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갓뎀 돼지잡내
한점 이상은 먹을 수가 없
오늘의 주인공 도착
족발(대 40,)
처음 한점은 역시나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
그러나 먹을 수록 무언가 이상야릇
껍질에 기름을 처바른 듯한 느낌
기나긴 세월에 초심을 잃었나
예전의 그 맛있었던 족발은 어디에
족발 대 4개
보쌈 대 1개
정도면 서비스로 줄 법도 하지만
씨알도 안먹히는 쟁반막국수(대 12,)
보쌈김치도 추가(7,) 했건만
야박한 인심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금일 제일 맛있었던 조합
쟁반국수와 족발 한점으로 식사 끝
어슬렁 어슬렁
길빵 맥주 한병
역시 마지막은 포장마차
갓 잡은 오징어회로 마무리
본관에 이어 신관이 생길 정도로 성업 중인 노포
그러나 예전 그 맛있다던 족발은 어디로 갔는지
족발과 보쌈이 나와도 텅 빈 테이블
배달보다 못한 곁들임 밑반찬
온정이 느껴지지 않아 안타깝더라는
종로 장군족발보쌈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34-1
02-743-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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