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바닷가
을왕리해수욕장
일년에 두어번은 필히 방문하는
10년여의 데이트코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한다
간만에 만나는 비교적 화창한 날씨때문인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백사장
서해바다 특성상 뻘로 인해
물이 깨끗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찾은 바닷가는
반갑기 그지 없다
을왕리선착장 바로 옆에 위치한
조개구이전문 을왕어촌계
여타 다른 조개구이집들과 달리 지역 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주인이 어민들인 조개구이집이다
다른 식당에 비해 조개 질이 좋고 인심이 후해
항상 즐겨찾는 오늘의 목적지 되시겠다
그러나 오늘은 안타깝게도
저녁 7시에 마감을 한단다
지져스크라이스트
원래 9시 마감 아니였나!?
낮술과 밤술을 함께 즐기기엔
약간은 촉박한 시간
바가지를 각오하고 조개구이집이 우루루 몰려있는
을왕리 해변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가 왼편에 비교적 한가해보이는
조개구이집을 발견하고는 그 즉시 착석한다알고보니
두번째 방문이라능
을왕어촌계와 마찬가지로 호객행위를 하지않는
을왕리조개구이집 ‘바닷가에서’
관광지 특성 상
밑반찬은 매우 단촐하다
식전 쏘맥 한잔
시원하게 말아재낀 후
커플셋트(9만원)에 포함된 회
광어 우럭 숭어로 눈길을 돌려본다
사시미의 칼맛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내입맛은 숙성된 사시미
그냥저냥
먹을만 하다
그래도 창가 넘어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에 감사하며 홀짝홀짝
시원한 파도소리와 낮술이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오늘따라 눈과 귀가 더욱 즐겁다사실 파도소리는
없었다고 한다
광어 우럭을 아도 친 뒤
오늘의 주인공 조개구이 도착
질긴 참조개와 피조개를 빼고
작은 조개 위주로 부탁드렸다
가리비와 동죽 키조개의
아름다운 자태
내심 은박지의 내용물이 궁금하였지만
인내를 갖고 푸욱 익혀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조개구이의 탱글한 식감에
슬금슬금 입가에 걸리는 미소
이것이 진정한
소확행이 아닐까 싶다
떡볶이떡 추가요청은
새것을 내주는 인심으로 돌아오고
힘을 다 해
온기를 잃어가는 숯을 대신해
남은 조개는
조개찜으로
막바지를 알리는
바지락칼국수까지 후리니
바다엔 어둑어둑 어둠이 깔리고
식당가엔 알록달록 네온싸인이 켜진다
오늘도 잘 먹고 갑니다
바닷가에서
식후 소화를 위한 선착장 한바퀴
와이드모드로 바라보는 을왕리의 밤
‘물이 어디까지 빠졌나..?’
방파제 가까이 내려가 구경하다
범람하는 바닷물에
빠져 죽을수도 있겠다
순간적인 공포를 느끼고
잽사게 뭍으로 올라온다ㅋ
조개구이 다음 2차는 응당
황제호프 반반치킨으로 마무리
바닷가에서
인천 중구 을왕로 78
032-751-9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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